1억 개의 신체 데이터를 녹여낸 인체공학 설계로 맞춤복 같은 착용감 구현
테두리 없앤 스피커와 고해상도 오디오로 가공 없는 원음의 감동 재현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움직임과 소음을 실시간 포착해 최적의 음향 설계
고개 흔들림만으로 전화 수용… 갤럭시 기기 간 연결성과 편의성 극대화
삼성전자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통해 음향 기술의 정점을 지향하는 갤럭시 버즈4 프로와 갤럭시 버즈4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압도적인 음질과 신체 구조를 배려한 설계를 결합해 무선 이어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수많은 사용자의 신체적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제작됐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1억 개 이상의 귀 데이터 포인트와 1만 번이 넘는 가상 착용 실험을 거쳐 탄생한 외형은 장시간 사용해도 압박감이 적은 인체공학적 구조(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도구를 설계하는 방식)를 갖췄다.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프리미엄 메탈 블레이드 디자인의 도입이다. 기기 옆면에 음각(표면을 안으로 파내어 무늬를 만드는 기법) 처리를 가해 손가락 끝의 감각만으로 음량 조절이나 재생 제어를 직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보관 주머니 역할을 하는 크래들은 덮개를 반투명하게 제작해 이어폰 수납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심미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음향 부문에서는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하이파이(가공되지 않은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하는 기술) 사운드를 구현했다. 상위 모델인 프로에는 스피커 테두리를 최소화한 베젤리스 우퍼(저음을 내보내는 스피커 유닛의 면적을 넓혀 풍성한 소리를 만드는 장치)가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소리를 내는 유효 면적을 기존보다 약 20% 넓혀 더욱 깊고 웅장한 저음을 낸다고 한다.
여기에 고음을 정밀하게 다루는 트위터(높은 음역대 전용 스피커)를 더한 2-way 스피커(고음과 저음용 장치를 따로 두어 소리를 풍성하게 하는 방식) 구조를 택했다. 24비트 96kHz의 초고음질 규격을 지원해 원곡자가 의도한 소리의 질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의 환경에 맞춰 소리를 다듬는 지능형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업그레이드된 능동적 소음 차단(외부 소음을 분석해 반대 파동으로 상쇄시키는 기술)은 사용자의 귀 모양과 착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소음을 걸러낸다. 이와 연동된 적응형 이퀄라이저(음역대의 높낮이를 조절해 음색을 최적화하는 장치)는 소리가 새어 나가는 정도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소리 균형을 맞춰준다.
통화 품질을 높여주는 슈퍼 클리어 콜 기능은 기계 학습 모델을 통해 목소리와 소음을 분리한다. 음성 대역폭을 기존보다 2배 넓힌 16kHz까지 확장해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마치 옆에서 대화하는 듯한 선명한 품질을 제공한다고 한다.
갤럭시 기기 간의 연결성 또한 한층 깊어졌다. 케이스를 여는 것만으로 주변 스마트폰과 즉시 연결되며, 음성만으로 제미나이나 퍼플렉시티 같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호출해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기술은 헤드 제스처(기기를 만지지 않고 고개 움직임으로 명령을 내리는 기능)다. 손에 짐을 들고 있거나 요리를 하는 등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개를 끄덕이면 전화를 받고, 가로저으면 거절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커널형의 프로 모델과 가볍게 걸치는 오픈형의 일반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국내 공식 출시는 다음 달 11일이며, 가격은 프로 35만9000원, 일반형 25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조익현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번 신제품이 단순한 오디오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술 혁신의 결과물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