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 접목할 AI 기술에 투자… 삼성전자의 도전은 계속된다

  • 동아일보

삼성전자
TV-냉장고 등 가전에 AI 접목해 맞춤 제공
스마트 모니터에 AI 서비스 ‘코파일럿’ 탑재
로봇추진단 신설…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
정교한 AI 구현하는 데이터 저장 기술 확보

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나노시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기초해 미래 경영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CES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
삼성전자 CES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
DX부문, 차별화된 AI로 고객 경험 강화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버즈 등 모바일 제품 전체에 자사의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해 모바일 AI 시대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AI에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기술을 적용, 사람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바일 AI를 탑재했다.

또 고객의 취향과 맥락에 기반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스크린을 TV에서 구현했다. 2025년형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는 더 강력해진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며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삼성전자 IFA 비전 AI.
삼성전자 IFA 비전 AI.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시각화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지 제안’을 요청하면 맛집과 일정 추천, 미술 작품 추천으로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구글 등 다양한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모니터(M9)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을 탑재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 추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DS부문,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주도

DS부문은 도전과 몰입의 반도체 조직문화를 강화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품별 목표 달성의 경우 메모리는 특성과 품질에 대해 타협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공정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특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와 본딩 기술 같은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등 미래 반도체 개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수익성 관점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을 비트 기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HBM 준비를 통해 고수익 반도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또 낸드의 경우 고성능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강화를 통해 사업의 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고수익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한다. 파운드리는 누설 전류를 줄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차세대 D램, 첨단 패키징 기술을 연계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은 미래 성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특히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 격전지 로봇 사업 투자

삼성전자는 미래 격전지인 로봇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만들었다.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이자 KAIST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서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두 회사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기후 온난화에 각광받는 공조사업 투자


삼성전자는 기후 온난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무풍 솔루션과 히트펌프 등으로 차별화된 공조 경험을 제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 채널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고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잇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 냉각 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 공조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로 개인화된 AI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해당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 그래프’ 핵심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여러 서비스와 앱에 분산된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나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기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부터 강조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이 향후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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