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습격한 ‘카피캣’…삼양식품, ‘Buldak’ 영문 상표권 전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9일 16시 52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2025.9.24 뉴스1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2025.9.24 뉴스1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카피캣(모방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세계 27개국에서 ‘짝퉁’ 문제를 겪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K뷰티·패션 등이 가짜 상품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9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영문명인 ‘Buldak’(불닭)의 국내 상표권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이르면 이달 중 지식재산처에 상표권을 출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문 명칭인 ‘불닭’은 국내에서 상표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특허법원은 2008년 “‘불닭’ 명칭의 자유로운 사용에 의한 경쟁을 보호할 필요성이 더 크다”며 누구나 불닭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가짜 불닭볶음면 문제가 심각해지며 수출 차질까지 우려되자 삼양식품은 영문 상표권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진 2020년대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불닭볶음면 짝퉁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짝퉁 제품들은 불닭볶음면의 캐릭터인 호치를 모방하거나, 국문 ‘불닭볶음면’ 문구 또는 영문 ‘Buldak’ 표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제품명에 ‘한국’을 넣어 한국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세계 88개국에 상표권 등록을 하고 있지만 27개국에서 분쟁 중”이라며 국내 및 해외 상표권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K뷰티도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앰플, 마스크, 크림 등을 위조한 제품이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팔리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브랜드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포장 패키지와 제품 용기, 내용물의 색상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는 ‘온리영’(Only Young)이란 화장품 편집숍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초록색 네온 간판과 매장 인테리어, 화장품 진열 방식 등이 CJ올리브영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뷰티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 규모는 약 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 114억 달러(약 16조5300억 원)의 6.6% 수준에 이른다.

중국의 ‘뉴욕 베이글러스 뮤지엄’은 국내 유명 베이커리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콘셉트를 따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땡킴’ 등 패션 브랜드는 가짜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외에서 K브랜드 상표권을 무단 선점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K브랜드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K브랜드 모방 제품들이 계속 소비되며 제품 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다른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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