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1.8→1.9% 상향…반도체 ‘질주’ 건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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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전망 1.7%p 낮춰…수출 2.1%·소비 1.9% 성장 예상
“미국 관세·환율 변동성은 불확실성 요인”…물가 2.1% 전망 유지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2.6 ⓒ뉴스1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2.6 ⓒ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수출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전망(1.8%)보다 0.1%포인트(p) 올린 수치다. 다만 건설투자는 착공 지연 등으로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KDI는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KDI의 전망치는 앞서 정부가 제시한 2.0%보다는 소폭 낮고, 한국은행(1.8%)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 전망과 동일하다.

반면 최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호조를 근거로 우리 경제를 더욱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씨티는 2.4%의 높은 성장률을 제시했으며, 노무라와 BNP파리바도 각각 2.3%를 전망하는 등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KDI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수주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경기가 AI 붐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건설투자는 회복 신호가 아직 관측되지 않아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의 긍정적 영향이 건설의 부정적 영향보다 조금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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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반영해 기존 전망(1.3%)보다 0.8%p 높은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 증가율이 지난 전망 당시 예상했던 17% 수준을 넘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관련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2.0%에서 2.4%로 0.4%p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기존보다 0.1%p 높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0.5%로 1.7%p나 대폭 낮췄다.

지난해 건설투자가 -9.9%의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사실상 회복세가 멈춘 셈이다. 정 실장은 “건설 수주는 늘었지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하며 공사 기간이 연장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1%를 유지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민간소비 회복과 환율 상승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서로 상쇄될 것으로 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로 기존보다 0.1%p 높여 잡았다.

취업자 수는 내수 회복세를 반영해 기존 전망(15만 명)보다 2만 명 늘어난 17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에서 ‘KDI 2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6.2.11 ⓒ뉴스1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에서 ‘KDI 2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6.2.11 ⓒ뉴스1

KDI는 향후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을 꼽았다.

정 실장은 “미국의 관세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물가 안정 목표(2%)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AI 붐에 대한 기대가 조정될 경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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