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소형차’ 한계 넘었다…현대차 캐스퍼, EV로 유럽 수출 활로 뚫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4일 15시 39분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전기차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경차의 한계를 수출 확대와 전동화 전략으로 극복하며, 현대차의 ‘효자’ 모델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해 수출 주도형 모델로 전환했다. 2021년 출시 당시 내수용 내연기관 모델이었던 판매 구조는 2024년 7월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를 기점으로 재편됐다. 전동화 모델 투입으로 내수 중심 판로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2024년 8659대에 불과했던 캐스퍼의 수출 물량은 2025년 4만3247대로 약 5배 늘었다. 지난해는 전체 판매(6만1516대)의 70.3%가 수출이었다. 출시 초기 3년간(2021~2023년) 내수 100%였던 구조가 EV 모델 출시 1년 만에 수출 중심으로 바뀐 셈이다. 지난해까지 캐스퍼의 누적 수출은 5만1906대다.

특히 지난해 수출 전량(4만 3247대)이 EV 모델로만 구성된 것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내수 내연기관 모델 판매는 9750대로 축소됐다. 캐스퍼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를 해외 전동화 수요로 돌파한 셈이다.

유럽 시장 흥행이 결정적이었다. 세계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유럽 소비자들은 실속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호했다. 2025년 유럽 판매량은 2만6851대로 현대차 주력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N 포함, 1만7749대)를 크게 앞질렀다.

업계는 유럽의 강화된 환경 규제와 도심 주행에 적합한 소형 차체,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고가 중대형 전기차 대신 합리적 가격대의 도시용 차(City Car)를 찾는 유럽의 실용 소비 흐름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캐스퍼의 선전은 위탁 생산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도 호재다. 2019년 9월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현대차·광주시의 합작법인 GGM은 내수 경차·소형차 시장 위축으로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수출 흥행으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제조 품질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경쟁력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대외 호평도 잇따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뉴욕 오토쇼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11월에는 영국 톱기어 ‘올해의 초소형 차’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달 독일 아우토빌트 주관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도 수상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호평과 수상은 유럽 고객이 기대하는 합리적 전기차 기준을 충족한 결과”라며 “캐스퍼 일렉트릭부터 아이오닉9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으로 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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