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처음으로 7000억 달러(약 1004조 원)를 넘어선 가운데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월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관련 수출 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서 그동안 높았던 생산 증가세는 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39.2% 올랐다. 그러나 실제 수출 물량은 4.9% 오른 반면 가격이 32.7% 올라 전체 반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KDI는 “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은 물가안정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된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높은 원-달러 환율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 12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번에도 소비가 경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소비판매액지수는 승용차(5.4%) 등 내구재(4.1%)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소비 증가로 서비스업 생산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등을 모두 합친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3%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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