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1.28/뉴스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하루에 200만 원이 넘는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며 ‘호화 해외 출장’을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비상근 명예직인 강 회장이 받는 연봉만 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며 추가 감사와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1~12월 4주간 농협의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농협은 진짜 문제”라며 철저한 감사를 지시했다.
특별감사 결과 강 회장은 경비를 방만하게 운용하고 과도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취임 이후 5차례 해외 출장에서 특별한 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채 숙박비 상한인 250달러(약 36만 원)를 넘겼다. 1박당 많게는 186만 원을 초과했고, 적게는 50만 원을 넘었다. 초과 집행한 비용만 총 4000만 원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초과 숙박비를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하면서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을 추가로 받았다. 농협중앙회에서 3억9000만 원의 실비·수당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약 7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셈이다. 퇴직 시에도 중앙회와 농민신문사에서 각각 수억 원의 퇴직금을 받는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 직원에게 포상금 성격으로 지급되는 직상금 집행 실태도 추가 점검한다. 중앙회장이 2024년 집행한 직상금은 10억8400만 원에 달했다. 감사 과정에서 직상금 집행과 관련해 강 회장과 지준섭 부회장에게 대면 문답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거절해 이뤄지지 않았다. 성희롱이나 배임을 저지른 조합장에게 가벼운 징계를 부과하는 등 징계 체계도 허술했다.
농식품부는 법 위반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농협중앙회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임직원 형사 사건에 변호사비로 공금 3억2000만 원을 지급한 의혹과 농협재단 임직원 배임 의혹이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부정·금품 선거 관련 문제점에 추가로 감사에 착수하고 정부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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