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상하이에 해외 첫 매장 열어
형지, 웨어러블 로봇 현지 협력 모색
삼진식품은 현지 유통망 확장 합의
업계 “과거 실패 아픔 반복 안할것”
K소비재 기업들이 한중 관계 회복에 맞춰 중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완화 등이 기대되면서 세계 2위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최근 중국 진출에 나선 기업들은 확실한 경쟁력을 내세워 앞서 중국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 무신사, 형지, 삼진어묵 등 도전장
무신사 제공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12월에는 해외 첫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열며 중국 진출 신호탄을 쐈다.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곳 이상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K패션을 대표하는 플랫폼이자, K컬처의 인기도 높은 만큼 중국 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신사는 지난해 중국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스포츠’와 합작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JV) 형태의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패션그룹 형지를 이끄는 최병오 회장은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며 중국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형지는 그룹 계열사인 형지엘리트를 통해 교복 등 패션사업을 전개해왔다. 형지그룹은 신사업 동력 중 하나인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랜드는 한국 동대문 패션시장과 같은 역할을 할 상하이 소재 산업단지 EIV(E-Innovation Valley)를 운영하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통망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어묵 제조업체 삼진식품은 중국 ‘삼진애모객 유한공사’와 협력해 현지 직영점 및 프랜차이즈 매장 개발 등 유통망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역시 역직구 시장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5년 내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세계 2위 소비시장 포기 못 해… 낙관 경계감도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소비 지출 수준이 늘어나고 있는 데 있다. KOTRA가 발간한 ‘2026년 중국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만2210위안(약 460만 원)이었던 소비 지출 규모는 2023년 2만6796위안(약 555만 원)으로 2만5000위안대를 넘어선 뒤 2024년 2만8227위안(약 585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1인당 소비지출은 1만4309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2% 올랐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의 내수 소비가 최근 들어 줄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내수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큰 곳”이라며 “이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유통, 문화, 관광, 의료 등 서비스 분야의 협력이 더 가속화되면서 개방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재 기업도 빠르게 선점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중국 ‘훈풍’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있다. 특히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마케팅 제약과 매출 감소로 고전했던 만큼 과거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뚜렷해 확실한 경쟁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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