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LG생건·아모레 부스 ‘K뷰티 파빌리온’도 각국 정상 인사들로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일 16시 09분


K컬처 열풍 타고 한국 소비재 산업 글로벌 경쟁력 입증

30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에 외국인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원에게 문의하고 있다.2025.10.30/뉴스1 ⓒ News1
30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에 외국인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원에게 문의하고 있다.2025.10.30/뉴스1 ⓒ News1
아시안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내 K뷰티 브랜드들이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9분기 연속 최고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K뷰티가 외교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EC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린 곳은 CJ올리브영이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란 글과 함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 13개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 중 조선미녀 세럼 제품 패키지엔 ‘올리브영 단독 기획’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고, 유튜브에선 레빗 대변인의 올리브영 황남점 매장 방문 모습이 포착된 영상도 공개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카니 여사도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딸이 K화장품을 갖고 싶어 해서 ‘올리브영’에서 사 올 리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APEC 공식 선물로 K뷰티 패키지도 제공했다. 조선미녀, 토리든, VT 등 국내 인디브랜드의 기초화장품, 헤어용품, 색조화장품 등 주요 카테고리별 대표 상품 17종이다. 정상회의 기간 올리브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방문객도 늘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소 20% 수준에서 지난달 29~30일 모두 60%를 넘어섰다.

APEC 기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들이 차린 ‘K뷰티 파빌리온’ 부스에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의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 프로그램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위디아 란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 미국 패션 디자이너 니키 힐튼 등이 찾았다. 부스 운영 기간 방문객은 최소 300명에 달했다.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선물로는 더후 브랜드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크림 ‘더후 환유고’를 준비했다. 더후 제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014년 방한 당시 구입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K뷰티가 외교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업계는 이번 행사를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7~9월)엔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K뷰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수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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