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까지 ‘각 세종’에서 직접 액체 냉각(DLC·Direct Liquid Cooling) 방식을 검증하고 2027년 증설되는 2차 구역의 서버실에는 DLC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네이버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DLC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7일 세종시 집현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있는 네이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현장 간담회에서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이 같이 말했다. 축구장 41개 크기에 맞먹는 부지에 지어진 각 세종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중 1차 구역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2, 3차 구역은 각각 2027년, 2029년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성능 고발열 GPU 칩 대응할 냉각 시스템
이 중 2차 구역에 적용될 DLC는 칩 위에 부착된 냉각판이나 서버 사이사이에 설치된 파이프에 차가운 물을 흘려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시켜주는 냉각 방식이다. 현재 국내 여러 기업들이 DLC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DLC 방식이 각광받는 것은 갈수록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이 고도화되며 발열량이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인 ‘B300(블랙웰)’의 최대 소비전력이 1000W(와트)로 이전 모델인 H200에 비해 40% 가량 높아지며 발열량은 약 4배가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을 사용하려면 액체를 이용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각 세종이 추구하는 ‘고효율’의 측면에서도 DLC 방식은 궤를 같이 한다. DLC 방식은 바람을 이용하는 공랭식 냉각 방식에 비해 더 적은 공간이 필요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DLC 방식과 더불어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냉각유)에 서버를 넣어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방식 등 다양한 고효율 냉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GPU 운영 노하우 집결해 사업으로 발전
새로운 냉각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각 세종에 적용된 ‘나무-3(NAMU-3·NAVER Air Membrane Unit)’ 공조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3는 자연풍을 활용해 기존 공조시스템 대비 에너지를 최대 73% 절감했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의 ‘전력 사용 효율(PUE·Power Usage Effectiveness)’은 1.1대로 글로벌 수준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의 GPU 운영 효율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서버 구축 없이도 GPU 자원을 구독해 활용할 수 있는 ‘GPUaaS(GPU as a Service)’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GPUaaS 사업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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