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R&D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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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엠㈜

김홍거 대표
김홍거 대표
“의료기기 산업에 반드시 하나의 흔적을 남기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연구에 매진합니다.”

김홍거 엔비엠㈜ 대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특허를 확보하며 국산화에 앞장서왔다. 1973년 남북의료기 입사 이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의료기기 국산화의 꿈을 키워왔다. 당시 국내 의료기기 자체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었지만 김 대표는 1987년 남북의료기를 인수하고 2000년 엔비엠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의료기기 자체 개발 및 제조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엔비엠의 대표적 성과는 초음파와 레이저를 이용해 골절 부위의 골 형성을 촉진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2000년 국제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골절 치유 기간을 최대 68%까지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기업의 특허 방해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년 6개월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성공적으로 특허를 확보했다.

또한 김 대표는 52년 동안 올림푸스 내시경을 지속 판매하며 국내 의료계에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해왔다. 이는 의료 현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부품 공급난에 부딪혔을 때 직접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부품을 수급하고 프로토타입을 국내로 가져와 자체 제작했다”고 초기 개발 과정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도전 정신과 집념이 오늘날 엔비엠 기술 경쟁력의 원천이 됐다.

H i - T e c h 2000. 세계 최초로 레이저와 초음파를 이용해 개발된 골절 치료기. 엔비엠㈜ 제공
H i - T e c h 2000. 세계 최초로 레이저와 초음파를 이용해 개발된 골절 치료기. 엔비엠㈜ 제공
OPT-2200, 특수반도체 레이저와 초음파를 활용해 골다공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장비.
OPT-2200, 특수반도체 레이저와 초음파를 활용해 골다공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장비.
엔비엠의 주요 제품으로는 ‘Hi-Tech 2000(골절 치료기)’, 전동식 의료용 세정기 ‘MC-200’과 ‘MC-100(점막 세척기)’, 골다공증 치료기 ‘OPT-2200’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추가적인 혁신 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돈벌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특화된 기술 보유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엔비엠은 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시설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의료기기 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하며 고가 진단장비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혁신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과 융합된 의료기기 분야의 미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젊은 세대의 도전 정신과 창의적 사고가 필수적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를 위한 변함없는 열정과 비전을 보여준다.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엔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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