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한미 관세 협상과 테슬라 실적발표 등이 굵직한 이벤트들이 몰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함께 시승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모습. 워싱턴=AP뉴시스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에 맞서 한미 관세 협상이 본격화합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경제 성적표와 테슬라와 인텔 등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서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격인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대출 우대금리(LPR)를 인하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미 관세 협상 개시
미국의 관세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미 증시 지수와 채권가격 등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출렁이고 있는 만큼 한미 관세 협상 개시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한국에 매겨진 25% 관세 인상안을 얼마나 깎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미일 관세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도 이번 주부터 개시됩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상 시작일은 미국 현지시각 기준으로 24일 혹은 25일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일 관세 협상에서 미국 협상단이 일본 측에 농산물과 자동차 교역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협상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한미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건입니다.
한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원-달러 환율 안정과 국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지겠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韓 1분기 성장률 주목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합니다. 한은은 당초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을 0.2%로 예상했지만,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거나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발 관세 폭탄으로 인해 경제 심리가 꺾였습니다. 여기에 역대 최대 산불 등 천재지변까지 겹치면서 겹악재를 맞이했습니다. 다만, 정치 불안이 다소 해결되고, 정부에서 추가경정예산편성 등을 예고한 만큼 2분기(4~6월)에는 GDP 성장률의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집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런민은행이 LPR을 낮출지도 관건입니다. 미국의 고관세로 인한 수출 부진을 내수 경기 회복으로 풀 수 있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1년물 LPR은 3.1%, 5년물은 3.6%입니다. 현재까지 5개월 연속 동결인데, 중국 정부가 LPR을 인하할 경우 중국 증시 등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슬라(22일)와 인텔(24일)의 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의 경우 유럽 실적이 악화한 만큼 이번 분기 실적 결과보다는 앞으로 실적 전망치가 중요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인텔의 경우 TSMC와의 협력설 등에 대한 입장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산업 확대를 위해 인텔과 TSMC의 기술협력을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앞서 TSMC는 이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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