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1.5%에서 더 내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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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통상여건 악화돼 하방 압력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2025.4.17/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2025.4.17/뉴스1
한국은행은 17일 올 1분기(1~3월) 경제가 소폭 역성장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보다 하향 조정할 뜻을 밝혔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통상여건이 악화하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도 연 2.7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1월 연속해서 금리를 내린 뒤 올해 1월 동결했다. 이어 2월 기준금리를 종전(3.0%) 대비 0.25%포인트 낮은 2.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에 진입한 건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1분기 글로벌 통상여건이 악화돼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졌고,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금리 수준에서 환율 변동성과 가계대출 추이를 포함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9일에는 1484.1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들썩이는 서울 집값도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금리 인하 속도 등을 더 지켜본 뒤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 총재도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 전망 때보다 더 낮출 의사를 밝히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앞서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내렸는데, 이마저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경제상황 평가’에는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인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어느 정도 조정될지는 향후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행으로 국가별 최종 관세가 어떻게 결정될지, 추가경정예산은 언제 어떤 규모로 편성될지,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경제 심리는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등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한국은행#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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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7 13:00:40

    건설업의 부양을 이야기하려면 집값을 반 정도 낮추는 것이 우선이다. 평당 1억이면 30평이면 30억인데 이게 정상적인 가격인가? 정상이 아니니 맨날 정부한테 정책금융이나 요구하고, 은행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정책금융을 들어주니 한국의 금융업은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악순환의 연속이다. 정부는 막는데 하면서 또 푼다. 그러니 부동산 불패가 나오고 갭투자 안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면서 감당못할 가계부채로 국내소비는 크게 위축이 되면서 롯데, 홈플러스, 등 기업의 파산이 줄을 잇는다.

  • 2025-04-17 10:04:21

    한국경제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과 관세정책에 대비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무역과 별로 관계가 없는 분야의 경기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자면 건설업의 경기부양책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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