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차단 전방위 확산]
글로벌 빅테크, 딥시크 견제 잰걸음
구글, 초경량 모델로 고객 이탈 방어
올트먼, 韓-印 이어 UAE-獨 등 방문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에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견제에 나서고 있다. 딥시크와의 경쟁을 위해 서둘러 저가형 AI 서비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아시아 등 각국과 저비용 AI 개발 협력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5일(현지 시간)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시리즈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2.0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모델로 그간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만 제공해 왔으나 이날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격 공개했다.
제미나이 2.0 시리즈는 대규모 반복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와 경량형 모델인 ‘2.0 플래시라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구글은 제미나이 2.0 플래시라이트가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델인 점을 앞세웠다. 코레이 카부큐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제미나이 1.5 플래시와 같은 가격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성능은 끌어올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플래시 라이트의 비용은 100만 토큰당 0.019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딥시크의 V3(0.014달러)와 큰 차이가 없고, 오픈AI의 GPT-4o 미니(0.075달러)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빅테크가 적은 비용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딥시크 등장으로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자 서둘러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며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장 주도권을 찾기 위해 최근 한국 일본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인도에서 AI 저비용 시스템 개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5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저비용 AI 생태계 구축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엑스)에 올린 회동 영상을 통해 올트먼 CEO와 벌인 논의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올트먼 CEO의 인도 방문은 2023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인도 방문 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프랑스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10일부터 양일간 파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공동 주재하는 ‘AI 행동 정상회의’에도 참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4일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미국의 초대형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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