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세계 1위 태양광업체와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 2030년까지 약 9300억 규모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3월 25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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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 트리나솔라와 계약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베트남 트리나솔라 측에 공급
친환경 제품 생산·품질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위상↑
OCIM, 제품 생산능력 연간 3만5000톤→5만6600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중국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태양광 전문 업체 트리나솔라(Trina Solar)와 약 7억 달러(약 9300억 원)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OCIM의 실제 계약대상은 싱가포르법인(트리나싱가포르)이다.

트리나솔라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업체로 이번에 OCIM과 계약을 체결한 트리나싱가포르를 비롯해 170개 넘는 국가와 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톱티어 태양광 기업이다. 210mm 태양광모듈 출하량은 세계 1위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M은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타이응우옌시에 있는 트리나솔라 생산기지로 공급하게 된다.

OCI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수력발전을 활용해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친환경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이번 계약을 통해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OCIM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OCIM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그룹 지주회사인 OCI홀딩스는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과 유사한 강제노동금지법 제정에 합의한 바 있다. 비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형성에 중요한 핵심 업체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 중이다. 작년 3분기부터 공정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를 시작했고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과 비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에 연동한 가격 협상 및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OCIM은 고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전략적으로 수주영업을 전개 중이다.

실제로 OCI홀딩스는 지난달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OCIM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만5000톤에서 오는 2027년까지 5만5600톤 규모로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중국계 트리나솔라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제품은 미국 인플ㄹ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제약 없이 미국 수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 태양광 업체가 미국 시장 우회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체결로 OCIM이 생산하는 고효율 모노웨이퍼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가격 및 공급정책 등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해 글로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선도기업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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