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식품·오뚜기 ‘라면 빅3’,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0일 14시 15분


농심·오뚜기, 작년 영업익 두자리수 성장
삼양식품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 돌파

K라면 수출이 늘면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20억6474만원으로 전년 대비 89.1% 늘었다. 매출액은 3조4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1468억2347만원으로 전년 대비 62.46% 늘었고, 매출액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3% 증가했다.

오뚜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오뚜기 지난해 영업이익은 2548억9384만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고 매출액은 3조4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이들 업체의 호실적은 늘어난 라면 수출 덕이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2020년보다 37.7%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8574만1000달러가 수출됐다.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있어 K-라면의 세계 시장 규모는 수출액보다 더 크다.

실제로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 19%, 26%, 58% 성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신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하거나 신라면 봉지를 몸에 타투로 새기는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7월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해외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과 불닭볶음면의 성공 신화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부회장을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불닭볶음면은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하고 주류(主流)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를 잇기 위해 국물라면 ‘맵탱’을 출시하고 일본에서는 건면 ‘탱글’을 론칭하기도 했다.

오뚜기 진라면의 수출 속도는 다른 두 회사에 비해 더딘 편이다. 다만,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내세운 광고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농심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께 미국 3공장 설립을 시작한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영화, 음악 등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당분간 라면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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