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소확행, 해외선 K-팝”…제과·빙과 업계, 지난해 실적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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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8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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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인건비·소비위축 등 시장 상황은 어려웠지만, 지난해 제과·빙과 업계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고물가 상황에 오히려 소확행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받았고, K-컬처의 힘을 받은 해외 매출 신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은 지난해 매출 2조9124억 원, 영업이익은 492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세전 이익으로 치면 5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004370)도 지난해 매출이 9% 늘어난 3조4106억 원, 영업이익은 89.1% 오른 212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같은 기간 매출 4조664억 원, 영업이익 17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증가했다.

빙그레(005180)는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거뒀다. 빙그레의 지난해 영업이익 11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2% 급성장했고, 처음으로 1000억 원대 선을 넘겼다.

크라운제과(264900)는 지난해 매출 4347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 크게 뛰어올랐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7686억 원, 영업이익 522억 원을 기록 중이다. 3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어 올해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해외 사업의 성장 영향이 컸다. 제과·빙과 업계는 모두 “해외사업 성장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한목소리로 설명했다. K-팝, K-드라마 등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이들이 즐기는 제과·빙과 매출도 따라 상승한 것이다.

국내에선 고물가 영향으로 오히려 가격 부담이 낮은 제과·빙과 매출이 더 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스낵과자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었고, 비스킷은 6.6% 증가했다. 빙과도 전년 대비 4.3% 매출이 늘었는데,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 영향 덕에 평균 기온이 올라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 등으로 해외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고물가 상황이 지속돼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과 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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