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케팅’ 힘주는 현대百… 백화점·아울렛 미술작품들로 채운다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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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2024년 새해 ‘아트 마케팅’에 힘을 주며 관련 콘텐츠를 강화해 나간다.

26일 현대백화점은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로,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하기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해 첫 전시로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판매한다.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미술가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 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1082억5000만 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판매가는 약 52억이다.

다른 점포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진행된다. 판교점에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디큐브시티는 내년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이어 권위있는 미술관∙박물관∙화랑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세계적 박물관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손잡는다. 내년 1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알트원(ALT.1)에서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열고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인다.

내년 3월과 9월에는 국내 유수 화랑 및 예술 기관과 손잡고 판교점∙무역센터점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엔 14세기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유명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Robilant+Voena)’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예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아트 분야가 최근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현대 서울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1~11월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1%에 달한다고 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제프 쿤스의 작품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에게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영감, 그리고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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