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감정의 골…한국타이어 분쟁 어디까지 갈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9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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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 효성그룹 조현범 회장 백기사 나서
조 회장 "조양래 회장 건강 이상 없다"
조희경 이사장 성년후견심판 청구 비판
조현식 고문, 경영권 분쟁 장기전 시사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 일가 형제들의 분쟁이 집안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조현식 고문을 향해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방계 기업인 효성그룹은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이며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

특히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조현범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누나인 조 이사장의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작심 비판하고 나서, 경영권을 둘러싼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 간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전날 “아버지는 매일 출근하면 옆방에서 뵙고 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며 “조 이사장이 청구한 성년후견 심판 청구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는 누나인 조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최근 입장문에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이라며 “최근 아버지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현식 고문 측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조 이사장이 경영권 분쟁에 등판하자 방계 그룹인 효성까지 나섰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친동생이 조양래 명예회장이다.

효성은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14만6460주)를 확보하고 조현범 회장 측 우호 지분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조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를 위한 주식 공동 보유 합의도 체결했다. 범 효성, 한국앤컴퍼니그룹에서 조현범 회장의 정통성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는 친척인 효성그룹과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분 과반 확보가 사실상 확정적인 조현범 회장이 결국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러나 조현식 고문은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번 공개 매수 결과와 무관하게 경영권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임을 시사했다.

조 고문은 전날 한 매체에 “(경영권 분쟁에 나선) 이 펀드는 지배 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 구조를 개편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는 펀드”라며 “MBK파트너스와의 공개매수 이후에도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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