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함께 만든 ‘우리별 1호’…미래 우주탐사·개척도 손잡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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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파트너십·우주협력 MOU·혁신기술 이행약정 체결
5G 통신망·반도체·AI 등 11대 디지털 분야 중심 협력 추진

우리나라와 영국이 미래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과학혁신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해나간다. 특히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시작이었던 ‘우리별 1호’가 한·영 공동 개발이었듯 우주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주탐사·산업·정책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22일 이종호 장관과 영국 미셀 도넬란 과학혁신기술부(DSIT) 장관이 한-영 디지털파트너십, 우주협력 양해각서(MOU), 과학혁신기술 이행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5G 공급망·반도체 R&D·AI 신뢰성 등 협력

작년 6월 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영 양국은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후 양국은 약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통신공급망 다변화, 반도체, AI, 글로벌 디지털 규범 등 11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방안을 도출했다.

미래 통신 기술과 관련해 영국은 5G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오픈랜 원칙 등을 발표하며 통신 공급자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올해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양국은 통신 공급망 시장이 경쟁적이고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통신망 보안·복원력·상호호환성 증진, 무선통신·오픈랜 분야 R&D 협력 활성화, 양국 산업계·학계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해 나기기로 했다.

또 양국은 반도체가 디지털 기술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반도체 제조·공정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반도체 설계·IP에 강점을 가진 영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반도체의 칩 설계, 화합물 및 첨단 반도체 소재, 첨단 패키징 기술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촉진하기로 하고, 산업계와 학계에 있는 기술 전문가 간 교류도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 영국은 안전하고 책임성 있으며 인간 중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특히 양국 공동의 가치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환경 조성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GPA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 포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파트너들 간 조율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영국에서 개최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어 양국은 ‘미니 정상회의’를 내년에 공동으로 개최한다. AI 안전성 정상회의는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가, 기업, 기관 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에서 올해 11월 처음으로 개최됐다. 미니 정상회의는 6개월 뒤에 개최될 예정으로,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빅테크 CEO 등이 함께 제1차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 정립을 본격 논의하게 된다.

양국은 핵심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등 기업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증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기업·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양국 생태계의 강점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모범사례 공유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한다. 양국 기업 간 필요사항 분석 및 공유, 잠재적 파트너 발굴 등도 지원해나간다.

이밖에도 한·영 양국은 ▲데이터 ▲ 글로벌 디지털 규범 ▲디지털 기술표준 ▲인터넷 거버넌스 ▲공정하고 경쟁적인 디지털시장 ▲사이버 보완 ▲온라인 안전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러한 협력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매년 과기정통부 차관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차관을 수석 대표로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해 분야별 협력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우주 탐사부터 정책 마련까지 전 분야 협력 체계화…과학기술 파트너십도 강화
한편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에 이어 과기정통부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양국 간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6월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사무차관이 수석 대표로 참석한 제15차 한-영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우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간 우주협력 양해각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이후 국제 우주대회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실무협의를 지속 추진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

이번 양해각서는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정책 등 양국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절차를 체계화하고 이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우주탐사, 우주산업, 우주 인프라, 위성, 우주 정책, 항법·시각, 통신, 지구관측, 우주 분야 지속가능성, 양·다자 협의 시 공조 등이다. 양국은 향후 공동 실무단 구성, 공동연구 및 전문가 교류, 교육 활동, 산업체 간 교류 등의 활동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이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한-영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우주탐사·정책·산업 등에서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국은 아르테미스 약정 서명국이자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책 수립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우주 정책 및 규범적 측면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한국과 영국은 지난 1985년 정부간 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에도 양국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행 약정을 통해 양국은 연구자들의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지원하고 양국 기업간 협력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행 약정의 이행을 위해 한-영 과학기술 혼성 위원회도 설치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 대통령의 영국 방문으로 양국의 과학기술·디지털 협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며 “향후 양국은 오늘의 3건의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통신망, 반도체, 인공 지능,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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