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수출 통제로 中 AI 타격, 中 자급화 가속땐 한국 기업 위협”… KIEP “선제적 대비 필요”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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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확대되며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비 자급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곧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 조치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7일 저(低)사양 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이 제3국을 통해 규제를 우회하는 걸 막기 위해 중국 기업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했다.

이에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비 자급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해외 기업을 통한 AI 반도체 위탁생산이 차단되면서 중국 기업으로선 거대한 자국 시장을 독점할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의 부상은 각 분야에서 독과점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네덜란드·일본과 비교해, 보다 가까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의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美 반도체 수출 통제#中#ai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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