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떠난 대구 동성로에 무탠다드… ‘전략적 거점’ 문 열었다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9월 22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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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전경. 동성로점은 대구 동성로 영스퀘어 빌딩에 5개층(지하 2층‧지상 3층), 534평 규모로 세워졌다.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전경. 동성로점은 대구 동성로 영스퀘어 빌딩에 5개층(지하 2층‧지상 3층), 534평 규모로 세워졌다.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22일 대구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동성로에 무신사가 전개하는 자체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열었다. 3년 전 유니클로가 문을 닫은 바로 그 자리다.

대구 동성로 영스퀘어 빌딩에 5개층(지하 2층‧지상 3층), 534평 규모로 세워진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세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다. 홍대, 강남 등 서울권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이며, 전국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니섹스 공간으로 꾸며진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1층의 모습. 가로 길이 8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 월에선 2023 F/W 메인 콜렉션인 ‘데님 앤 블루’ 캠페인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유니섹스 공간으로 꾸며진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1층의 모습. 가로 길이 8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 월에선 2023 F/W 메인 콜렉션인 ‘데님 앤 블루’ 캠페인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크게 △여성(지하 1~2층) △유니섹스(지상 1층) △남성(지상 2~3층) 등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입구(지상 1층)에 들어서면 가로 길이 8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 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디어 월에선 2023 F/W 메인 콜렉션인 ‘데님 앤 블루’ 캠페인 영상이 흘러 나왔다. 또한 패션 유튜버 ‘핏더사이즈’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이 전시된 ‘스페셜 존’도 한편에 자리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에서는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래픽 아티스트
‘옥근남(OKEH)’과 협업해 제작한 수달 그래픽 티셔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단복 
셋업 등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에서는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래픽 아티스트 ‘옥근남(OKEH)’과 협업해 제작한 수달 그래픽 티셔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단복 셋업 등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지상 2층은 남성 캐주얼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동성로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를 상징하는 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그려진 티셔츠 등이다. 이 티셔츠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옥근남(OKEH)’과 협업해 제작했다. 또한 무신사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단복 셋업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기존 홍대, 강남점보다 3배가량 많은 마네킹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속 모습은 지상 3층 남성 포멀 공간.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기존 홍대, 강남점보다 3배가량 많은 마네킹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속 모습은 지상 3층 남성 포멀 공간.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지상 3층은 남성 포멀 공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베스트 아이템인 슬랙스 제품이 모여 있는 ‘슬랙스 포커스존’과 17개의 넓은 피팅룸이 마련됐다. 지하 1층과 2층은 여성 패션 상품 위주로 조성했다.

동성로점은 남성, 여성 패션을 포함해 전체 400여 개의 스타일(SKU 기준 140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다른 점은 마네킹 개수다. 기존 홍대, 강남점보다 3배가량 많은 마네킹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점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알리는 목적이 컸다면, 이번 동성로점은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보다 많은 마네킹을 배치했다. 공간 곳곳에 위치하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도 세일이나 프로모션 정보 대신 실질적인 스타일링 정보 위주로 채웠다.
남성과 여성의 포멀 라인을 소개하는 지상 3층과 지하 2층에 총 28개 피팅룸이 설치됐다. 또한 내 마음대로 조명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지상 3층에 2개, 지하 2층에 1개씩 마련됐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피팅룸도 역대 최대 개수를 자랑한다. 남성과 여성의 포멀 라인을 소개하는 지상 3층과 지하 2층에 총 28개 피팅룸이 설치됐다. 또한 내 마음대로 조명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지상 3층에 2개, 지하 2층에 1개씩 마련됐다. 단순히 제품을 입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연동 서비스 ‘무탠픽업 락커’를 운영한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동성로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연동 서비스 ‘무탠픽업 락커’도 운영한다. 오후 7시까지 무신사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7시 이후 매장 1층 외부에 설치된 락커를 통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무신사는 동성로점은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내달 서울권으로 성수점을 공식 오픈한다. 성수는 무신사 본사 사옥과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테라스’, ‘이구성수(29CM 오프라인 매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부산 서면에도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출점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국내 중심 상권에 출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자체 매출액은 2000억 원을 돌파해 전체 매출액(7083억 원)의 약 30% 정도를 차지했다. 플랫폼 입점사로부터 발생하는 수수료 매출은 약 3000억 원으로, 아직 무신사 스탠다드보단 수수료 매출이 큰 셈이다.
무신사는 오는 27일 입점사 제품을 판매하는 첫 오프라인 매장(무신사 대구)도 동성로점 도보 5분 거리에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무신사는 오는 27일 입점사 제품을 판매하는 첫 오프라인 매장(무신사 대구)도 동성로점 도보 5분 거리에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하지만 무신사 스탠다드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무신사는 오는 27일 입점사 제품을 판매하는 첫 오프라인 매장(무신사 대구)도 동성로점 도보 5분 거리에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사업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입점사들과의 밸런스 조율에도 힘 쓸 것”이라고 했다.

대구=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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