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경쟁 다시 불붙는다…예금 4%·적금 8%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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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 만기 다가와
예금금리 상승세…5대 은행도 4% 턱밑

지난해 하반기 연 5~7%대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금융권의 수신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시중은행에서는 연 4%대 예금상품이 늘어나고 2금융권에서는 5%대 예금, 8%대 적금 상품도 등장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2개월) 36개 예금 상품 중 7개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에는 4%대 예금상품이 36개 중 5개였다. 같은 기간 최고금리도 연 4.10%에서 연 4.15%로 높아졌다.

이날 기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최고 연 4.15%의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연 4.10%, DGB대구은행 ‘DGB함께예금’ 연 4.05%,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연 4.02%가 뒤를 이었다.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연 4.00%를 제공한다.

5대 은행의 예금금리도 4%에 육박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8~3.9%다. 이달 초 연 3.70~3.85%에서 상승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9%를 제공하며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는 연 3.88%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만기 1년)’ 금리를 기존 연 3.8%에서 연 4.0%로 0.2%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의 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2월 초 금리를 낮춘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제2금융권도 예금금리를 높이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7%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연 4.03%)보다 0.14%포인트 뛰었다.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이 연 4.52%로 가장 높으며 스마트저축은행 연 4.51%가 뒤를 이었다. 예금금리가 연 4.50%인 곳은 BNK·DH·HB·JT·JT친애·OSB·고려·동양·동원제일·드림·스카이·엠에스·우리·유니온·참·청주저축은행 등 16곳에 이른다.

새마을금고는 고금리 특판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일부 금고에서 연 5.8%대 예금 특판을 진행해 ‘완판’됐다. 충청 지역의 한 금고는 이날부터 연 8%의 특판 적금을 판매한다.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유치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금 유출을 막고자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고 은행채 발행이 막히면서 연 5%대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자금 확보를 위한 수신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권(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과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 수신잔액은 96조2504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예금 만기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은행채 등 조달 방법이 다양하고 예금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부담이 있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수신금리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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