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울산포럼 현장에서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의 ‘그린’ 투자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생태계 파괴를 덜하려면 플라스틱은 100% 재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갈 것이다. 인류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라며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그린 쪽 투자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기업 차원에서 계속 해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울산포럼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다. △미래 세대를 제조업 현장으로 재유입하는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필요성과 미래 전략 △대·중소기업의 동반 ESG 공동 대응과 동반성장 실천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최 회장은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토론을 경청했다.
행사 마지막 질의 응답 시간에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토론자와 객석의 질문에 대본 없이 답을 했다. 특히 기업의 ESG 활동과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철학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ESG에 대해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ESG를 너무 거대하게 생각해서 맞추려다보니 돈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고, 사업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ESG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생각해야 한다. 사람답게 대우를 해주는 것이 ‘S(Social)’고, 불합리한 사람관계를 개선해주는 것이 ‘G(Governance)’”라고 말했다. ESG를 사회공헌이나 지배구조 해결 같은 딱딱한 개념으로 보지 말고, 사람과 사람 관계를 풀어나간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의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울산이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의 메카(중심)가 될 수 있다”며 “AI에 큰 가능성이 있다. AI회사 형태로 도시가 탈바꿈 할 수 있다. 다만, AI를 중심으로 기업들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을 가지고 관광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제조업과 예술을 묶으면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며 “울산의 발전 모델을 해외로 만들어서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예쁘게 발전하는 제조업 도시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수출하고, 가르치고,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울산 포럼에서 이런 고민을 계속 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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