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롤러코스터’-현실판 ‘배그’… 테마파크 사업 나선 게임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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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IP 적용 놀이기구 계획
크래프톤은 롯데월드에 체험공간
‘슈퍼 닌텐도 월드’ 등 협업도 활발
“비유저도 IP 경험… 마케팅 구심점”

넥슨이 이달 10일 청사진을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리얼월드 프로젝트’(위쪽 사진). 지난달 롯데월드에  개관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어트랙션.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처·롯데월드 제공
넥슨이 이달 10일 청사진을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리얼월드 프로젝트’(위쪽 사진). 지난달 롯데월드에 개관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어트랙션.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처·롯데월드 제공
“현실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콘셉트의 롤러코스터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달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넥슨 ‘메이플스토리’ 20주년을 맞아 열린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메이플스토리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계획을 밝혔다. 그간 식품, 굿즈 등으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온 게임사들이 이용자의 게임 몰입도를 확장하기 위해 테마파크 사업에 속속 진출하자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 롤러코스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기존 놀이공원에 게임 IP를 적용한 놀이기구를 만들거나 게임 콘셉트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5월 롯데월드에 ‘현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월드에이전트’ 어트랙션을 선보였다. 거대한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과정부터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총싸움까지 게임경험을 현실세계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80%가 배틀그라운드 어트랙션의 탑승 경험과 몰입감 등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도 현재 중국 상하이, 광저우 등에 자사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비중이 높아 게이머 외에 비게이머도 유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비유저 고객도 IP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테마파크 사업이 오프라인 마케팅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IP는 게임사의 홍보 효과뿐 아니라 국내 테마파크의 ‘콘텐츠 몰입도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테마파크는 강력한 IP로 충성도 높은 관광객을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테마파크와 비교해 스토리텔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롯데월드 측은 “게임 IP를 활용해 테마파크에 새로운 세계관과 방대한 스토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파크 이용자 수요가 단순히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에서 가상현실(VR)이나 확장현실(XR)을 통한 직접적인 상호작용으로 확장되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접근성이 높은 게임사와 테마파크의 협업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과 올해 2월 각각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할리우드가 닌텐도 ‘마리오’ 세계관을 적용한 ‘슈퍼 닌텐도 월드’를 개장한 게 대표적이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어트랙션이나 체험공간을 구축하고 VR장비를 통해 게임 속 캐릭터들과 직접 레이싱을 즐기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현실공간에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실제 게임을 하듯 정보기술(IT)과 경쟁요소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VR, XR 기술들의 테마파크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메이플 롤러코스터#현실판 배그#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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