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종도 車-배터리 기업만 웃었네

  • 동아일보

LG엔솔, 1분기 영업익 145% 증가
현대모비스는 매출 30% 늘어
LGD 1조 적자… 삼성전기 등 부진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대표 부품기업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이나 전기차 배터리 기업만이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4조4111억 원, 영업손실 1조984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분기 기준 영업적자가 1조 원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했고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7∼12월)에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늘어나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0.4%, 65.9%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5%, 5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7% 늘어난 14조66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4181억 원이었다. 차량용 반도체와 자동차 핵심 부품의 품귀 현상이 풀리면서 완성차 생산이 활기를 띠자 부품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8조7471억 원, 영업이익은 6332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견조한 북미 시장 전기차 수요, 제너럴모터스(GM)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 1003억 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에만 15∼20GWh(기가와트시) 안팎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 시 최대 9000억 원까지 가능하다.

#부품업종#배터리 기업#lg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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