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비싸서 덜 썼나… 두달 연속 수요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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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사용량, 1년 전보다 1.4% 줄어
42년 만에 최대폭 요금 상승 영향
한파 누그러지고 경기 둔화도 한몫

올 들어 전력 수요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장군이 주춤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과 경기 둔화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6183MW(메가와트)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올 1월 월평균 최대전력도 7만9463MW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12월 같은 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던 월평균 최대전력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간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다.

겨울철인데도 전력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전기요금이 오른 데다 한파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미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은 올 1분기(1∼3월)에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9.5%) 올랐다. 2차 오일 쇼크가 닥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큰 인상 폭이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의 일평균 기온은 영하 2.8도였지만 지난달에는 영상 2.3도로 올랐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쪼그라든 2020년 1∼5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전년 대비 0.4∼7.2% 감소했다. 그해 7∼10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최대 7.5% 줄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전기요금#경기 둔화#전력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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