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빠진 ‘이사회 7인’ 추천했지만…‘공개매수’ 안갯속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6일 10시 27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2023.2.10/뉴스1 ⓒ News1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2023.2.10/뉴스1 ⓒ News1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대주주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하이브가 주주제안을 통해 7인의 이사와 1명의 감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하이브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한 후 에스엠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카카오 유상증자에 대한 가처분신청 결과, 하이브의 주식공개매수 성공 여부, 소액주주의 표심이다.

16일 하이브는 에스엠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하이브와 지난 9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이수만을 통해 이뤄졌다. 이수만은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을 통해 하이브에 주주제안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기로 한 바 있다.

하이브는 우선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President)와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변호사 출신으로 로커스홀딩스 대표와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를 추천했다.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안진회계법인과 김·장 법률사무소 등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최규담 공인회계사를 추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누가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브는 주주제안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요구한 상태다. 우선 3월 주총에서 하이브가 추천한 이사진이 선임된다면 이후 열리는 첫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에스엠 경영진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분 경쟁을 벌여서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카카오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남아있다. 앞서 카카오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선다고 공시했다. 이후 이수만은 에스엠 현 경영진을 상대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차 변론기일은 오는 22일로 잡혀 있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소송이 기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카카오가 지분 9.05%를 확보한다 한들 하이브를 견제하긴 어렵다. 카카오 측은 ‘지분 싸움’이 아닌 ‘사업적 제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하이브가 대주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하이브의 주식공개매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개매수가격(12만원)을 넘어서면서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유인이 사라졌다.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지분 25%(595만1826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이브가 목표로 한 공개매수 수량을 다 채운다면 에스엠 지분 43%를 확보하게 된다.

소액주주의 표심도 알 수 없다. 지난해 열린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현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결집이었다. 올해 소액주주는 현 경영진과 카카오의 편에 설지, 하이브의 편에 서게 될지 예상할 수 없다.

현재 에스엠의 지분을 보면 이수만(18.79%)의 지분 중 14.8%를 하이브가 가져갔고, 국민연금공단(8.96%), KB자산운용(3.83%), 얼라인(1.1%) 등이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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