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도 5%대 예금 사라졌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4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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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에서 연 5%대 예금이 ‘전멸’했다. 지난해 하반기 연 6%대 중반까지 올랐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후퇴했다.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저축은행도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모양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 금리는 연 4.70%로 나타났다.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4.70%를 제공해 가장 높았다. 이어 대명저축은행 연 4.65%, 센트럴저축은행 연 4.60% 등이다.

지난해 말까지도 금리가 연 5%를 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250개 이상이었으나 약 한 달 반 만에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최고 연 6.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초에도 연 5% 중반대 상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1%로 올해 초 5.37%에서 1.26%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는 지난달 1일 연 5.70%를 제공했으나 이날 기준 연 4.20%로 1.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연 5.50%에서 연 4.10%로, 웰컴저축은행은 연 5.40%에서 연 4.00%로 각각 1.4%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5%대로 오르자 이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해왔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급등에 한때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의 이탈을 막고 수신고를 지키기 위해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최근 은행권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도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조달비용 등이 많이 늘어난 어려움도 있다”며 “저축은행은 수신으로 ‘총알’을 마련하는데 최근 금리 수준이나 건전성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아 수신고를 많이 확보할 필요성도 적어졌다. 당분간 예금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5%대를 넘어섰던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48~3.62%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62%,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50%,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3.48% 등이다.

지방은행에서는 금리가 연 2%대까지 낮아진 상품도 있다. 부산은행 ‘LIVE정기예금’은 전월 취급 평균금리가 연 5.03%였으나 이날 기준 연 2.75%를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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