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비건 화장품 전략 통했다… ‘가치소비 트렌드’ 주목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13일 14시 36분


코멘트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론칭
가치 소비 중시하는 MZ세대 ‘긍정평가’
더현대 서울 1호점… 판교·목동에 새 매장 개점
현대百 “소비자들 오프라인 매장으로 오게 할 것”

현대백화점이 론칭한 비건 뷰티 편집숍이 MZ세대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자신에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트렌드가 최근 주목받으면서 비건 뷰티 편집숍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은 13일 운영 중인 ‘비클린’ 비건 뷰티 편집숍의 지난 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매출 비중이 7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화장품매장의 평균치(약 33.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확실한 추세 차이를 보였다.

비클린은 ▲자연 유래 성분을 포함 ▲동물실험 진행금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사용 등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비건 뷰티 편집숍이다.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이 열린 이후 판교점과 목동점에 추가 매장이 개점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클린 더현대 서울 1호 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더현대 서울의 후광 효과로 신생 인디뷰티 브랜드들의 비클린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비클린 성공 요인으로 ▲트렌디한 신상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이색 임시매장) 공간’ 주 1회 로테이션 운영 ▲기존 대비 2배 빠른 MD 개편 주기 ▲비클린 ‘단독 콜라보 완판템’ 연중 기획 ▲엄격한 품질 기준인 ‘비클린 스탠다드’ 수립 등을 꼽았다.

실제로 비클린은 지난해 251회 팝업 행사를 열고 MD 개편도 분기 단위로 진행하는 빠른 변화를 추구했다. MD 개편은 통상 연간 두 번에 그치지만 두 배로 늘린 것이다. 그만큼 빠른 변화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백화점 판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클린에 입점한 97% 브랜드가 중소 협력사인 것을 고려했을 때, 백화점 입점상품이라는 신뢰가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입점 자격을 체크해 갱신하는 ‘인증제’도 추가로 도입해 상품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천호점, 중동점에 비클린 매장을 신규 개점하고 향후 전국 백화점으로 개점을 확대하는 정책도 현재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드한 콘텐츠로 무장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