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검색창에 ‘여행지 물어보니’…AI “기념일 축하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8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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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9월 기념일을 맞아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인공지능 검색 엔진 ‘빙’이 제안한 여행지다. 질문자의 여행 선호도를 고려한 추천 여행지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첨부한다.

MS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장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날이며, 급속도로 빠른 혁신을 불러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새로운 검색엔진과 웹브라우저를 쓰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빙’ 서비스에는 미국의 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보다 개선된 AI 언어 모델이 장착됐다. MS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사다. 2019년 초기 투자액 10억 달러(약 1조 2360억원)를 조달하며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향후 수년간 총 100억 달러(12조 605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 서비스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MS가 꺼낸 카드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먼 CEO은 “오픈AI의 GPT-3.5 언어 기술 중 일부를 빙에 적용했다”며 “20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것처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버전의 ‘빙’은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오른쪽에 AI가 제공하는 답변을 첨부한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AI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여행 코스를 짜달라’고 하면 일정을 만들어주고, 추가로 ‘경비는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면 AI가 후속 답변을 내놓는다.

아직은 PC에서 웹 브라우저 ‘엣지’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정식 버전도 아니라 몇 가지 AI 서비스를 체험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는 몇 주 안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빙’의 AI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에는 ‘빙’의 AI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과 모든 브라우저로 확대할 방침이다.

챗GPT와 결합한 MS의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는 구글링으로 대표되는 정보 검색 서비스 이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구글도 AI 검색 서비스 시장에 가세한다.

전날 구글은 AI 챗봇 ‘바드(Bard)’를 발표하고 수주 안에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드라는 이름은 ‘시인’을 뜻한다. 바드는 구글의 AI 언어 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바드는 세계 지식의 폭을 우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의 힘, 지능, 창의성과 결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통찰력을 종합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곧 웹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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