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석유제품 수출 작년 73조원… 10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71% 늘어나 반도체 이어 2위
수출국가도 58곳→64곳 늘어

지난해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오르고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항공유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2년(533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71.2%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1년(64.2%)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집계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은 수출액 기준 9.2%를 차지해 반도체(18.9%)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랐다.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상승했고 국내 정유업계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출국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지난해 64개국으로 늘었다. 제품별로는 지난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유 수출액이 130.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항공유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을 두고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걷자는 논의가 나오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추 업체로부터 원유를 사들여 가공·판매하고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횡재세 적용 기업들과 수익 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횡재세가 도입되면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석유제품#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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