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작년 최대 실적에도 수익성 둔화… 경기 침체로 ‘애플·테슬라 효과’ 소멸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월 25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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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1.1% 성장하는 동안 영업益 0.6%↑
경기 침체·중국 봉쇄·환율 등 영향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8%대→2.6%’ 급감
고객 다변화·플랫폼화 등 수익성 개선 박차

LG이노텍이 지난해 4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간신히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애플과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업체와 협력을 확대했지만 침체 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LG이노텍은 2022년 매출이 19조5894억 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 원으로 집계돼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31.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0.6%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 차질과 경기 둔화로 인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매출은 6조5477억 원으로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나 줄어든 1700억 원에 불과했다. 분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분기(1519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지난해 1~3분기 8%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6%로 고꾸라졌다.

사업별로는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부문과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을 공급하는 전장부품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판 등이 주력인 기판소재부문는 TV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고 이로 인해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고 LG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제품과 고객 구조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 최소화) 중심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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