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스키NFT 플랫폼… 기부 형식으로 선순환 생태계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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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레디투스, 공익 목적 NFT 출시… 선수 육성하고 재정 안정화 역할
레벨인증-리조트이용권 등에 활용, “향후 전 종목 스포츠 발전에 도움”

세계 유일의 스키NFT 플랫폼이 등장해 주목된다. 비주류 국가들의 스키협회가 겪는 취약한 재정 문제를 NFT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전문기업 레디투스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1개국 스키협회가 참여하는 ‘메타어스플랫폼’을 본격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31개 국가와 해당 스키협회들은 메타어스플랫폼을 통해 자국 스키선수 육성을 위한 공익·기부 목적의 NFT를 발행할 수 있고, 자국 국민들이 기부를 위해 참여하게 된다.

NFT로 마련된 재원은 선수육성, 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 등 자국 스키산업 발전과 스키선수 후원에 사용되고 해당 국가 국민들은 기부를 통해 자국 스키선수를 응원하며 애국심을 고취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어스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정길모 대표는 “공익·기부 목적의 메타어스 스키NFT는 각국 스키협회에는 매우 효과적인 재정확충 수단이기 때문에 현재 31개국에서 70여 개 국가로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타어스는 스키에 이어 겨울 스포츠 전 종목, 여름 스포츠까지 NFT 기부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 향상과 소속 국가의 국위 선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키 스포츠 분야 NFT 접목


현재 국제스키연맹(FIS)에 소속된 회원국은 총 142개 국가에 달한다.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뿐 아니라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스키장이 있다. 아예 눈이 올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에도 스키장과 스키어가 존재하고 두바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실내 스키장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 튀르키예, 멕시코 등도 국제스키연맹 회원국이다.

스키는 스키장이 없는 국가도 협회를 만들 만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 겨울 스포츠 종목이지만 대륙, 지역별로 선수의 기량, 선수층, 인프라에서 격차가 커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스키협회는 정부의 지원금이나 기업·개인의 기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스키 변방에 속하는 국가의 스키협회는 기부자에 대한 관리, 혜택 제공, 새로운 기술의 접목 등에 취약해 지속적인 기부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비주류 국가 스키협회는 운영비 등 대부분의 필요 자금을 자국 정부 지원금이나 기업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항상 부족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당 단체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18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스키연맹(ASF)의 경우 재정문제로 여러 스키 종목 중 알파인 단 1개 종목에 대해서만 아시아 알파인 선수권 대회를 1년에 한 차례만 개최한다. 매년 열리긴 하지만 이마저도 재정이 충분치 않아 연령별로 번갈아 열린다. 가장 왕성하게 선수생활을 하는 성인도 3년에 한 번만 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아시아스키연맹이 개최하는 유일한 대회인 아시아 알파인 선수권 대회 참가국 수는 전체 회원국의 50∼60%에 그친다.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국제 대회 무대나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주류 국가 스키 선수들은 겨울 올림픽, 세계 스키 선수권 대회 등 메이저 국제 대회 참가 자격조차 얻지 못한다. 국제 대회 성적을 따져 일정 순위 안에 들어야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아예 국제 대회 참가 경험 자체가 없거나 매우 적기 때문이다.

메타어스의 스키NFT는 이런 상황에서 비주류 국가 스키협회가 전통적인 기부·후원 모금 방식 대신 NFT 기부로 기부금 증가와 혜택 제공,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으로 기부의 지속성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메타어스플랫폼 관계자는 “스키NFT 기부는 해당국 스키 발전과 국민들 사이에서의 스키 붐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부금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주류 국가 역시 비주류 국가 스키 동호인들의 스키 관광 증대 등으로 관련 수익이 증가할 수 있어 결국 스키는 NFT와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각국 스키협회 재정 문제 해결 수단


앞서 레디투스는 13일 서울 강남구 어스크루즈에서 스키와 NFT가 결합된 메타어스플랫폼 출범 행사를 열고 △스키 △아트 △인플루언서 등 3개 분야 NFT를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인도의 알파인스키 선수 안찰 타쿠르가 참석해 스키와 NFT가 만나는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타쿠르는 2018년 1월 튀르키예 에르주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에이더 3200컵 회전종목에서 사상 처음 인도에 첫 메달을 안기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여성 선수다.

이날 선보인 스키NFT는 △재정 문제로 스키선수들이 국제 대회 참가 자격조차 얻지 못하는 악순환의 반복 △경제 양극화에 따른 중산층 감소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인구 기반의 붕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따른 기부금 변동성 등의 악조건에서 스키 발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스키NFT는 기존 스포츠 후원 방식과 달리 △기부자(국민, 기업, NFT투자가) △일정한 기부금액(NFT 발행 시 책정된 일정 금액 및 재판매 추가 수익) △기부자 혜택(스키 대회 VIP석 관람, 선수들과의 파티, 레벨인증 할인, 스키리조트 티켓 할인, 선수단 운영 의사결정 참여) △기부자 관리(디스코드 등 커뮤니티 채널 통한 공식 의사소통) △기부증서(NFT 발행) 등의 시스템으로 뼈대를 이룬다.

각국 스키협회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레벨인증사업과 스키리조트 제휴를 기반으로 메타어스플랫폼의 스키NFT가 △스키협회 △기부자 △스키선수, 동호인 등의 참여자 사이를 이동하면서 가치를 발생시키고 생태계를 육성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협회의 스키레벨 교육과 관련해 리조트의 레슨권 NFT를 활용하고 시즌권, 리프트권, 이용권, 입장권, 렌털권, 숙박권, 회원권 등을 모바일에서 언제든 NFT를 제시하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타어스플랫폼은 향후 겨울 스포츠 전 종목을 위한 ‘스노우NFT’와 여름 스포츠 종목을 포함한 ‘스포츠NFT’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스키산업의 최대 이슈인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 ‘스키버스(SkiVerse)’가 론칭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스키NFT 생태계에는 이미 레벨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의 협회와 스키 리조트가 다수 포함돼 있어 해당 국가 실정에 맞는 규정·절차에 따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각국 스키협회가 자신들의 명의로 공식 발행하는 NFT로 공신력이 높고, 일반 NFT 판매가 아닌 기부방식과 스키단체의 실질 수익사업이 가능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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