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소매유통 500개 업체 조사
4분기 지수 역대 2번째 낮은 ‘73’
30% “소비위축, 경영 악화 우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소비 위축이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10∼12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응답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일 경우 그 반대다.
4분기 지수인 73은 2002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0년 2분기(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위축되며 66을 나타냈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분기(1∼3월) 73으로 집계된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94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형마트(76) 편의점(60) 슈퍼마켓(48) 모두 경기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80)은 연말 특수에도 오프라인 유통 수요가 회복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위축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경영 애로 요인에 대한 설문에 응답 기업의 30.2%는 소비 위축이라고 답했다. 비용 상승(18.6%), 상품매입원가 상승(16.4%), 소비자물가 상승(16.0%)이 뒤를 이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등을 꼽았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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