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행보’ 이재용…美·英서 尹 대통령과 ‘연합 유치전’ 나선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4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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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15일 재판에 불출석하고 해외 행보를 이어간다. 특히 미국과 영국을 방문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과 현지에서 만나 엑스포 유치전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당초 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향후 방문지는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영국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들 국가는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순방 예정인 국가여서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윤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경제사절단 역할은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복권 이후 2030 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뒤 추석 연휴 기간에 멕시코와 파나마를 방문해 이들 국가 대통령을 예방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멕시코시티 소재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2030년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13일에는 파나마시티 소재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도 환담했다.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며, 삼성전자와 파나마 기업들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향후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한다면 삼성의 사업 현황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삼성전자 유럽 총괄 조직이 있으며, 케임브리지와 런던에 각각 인공지능(AI) 연구센터와 유럽 디자인연구소도 가동 중이다.

AI는 이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는 분야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언급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영국에 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하는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일부에선 이 착공식에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500만㎡(150만 평) 규모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해당 공장에 총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입한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첫 방문지인 영국에서는 1박2일간 머물며 19일 런던에서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도 참석한다.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오는 20일 기조연설을 하고, 유엔사무총장 면담 및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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