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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가계대출 줄었지만…다중채무자 비중 22.4%로 늘어 ‘역대 최고’

입력 2022-08-15 14:52업데이트 2022-08-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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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동아DB
올해 들어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3곳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과 중·저소득층,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다중채무가 늘고 있어 향후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급증한 취약계층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패널 약 100만 명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채무자였다. 지난해 말(22.1%)보다 0.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중채무 비중을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1989만4000명)에 대입하면 다중채무자 수가 약 445만6000명에 달한다. 차주 수가 아닌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한 다중채무 비중은 31.9%로 더 높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은 1752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754조2000억 원)보다 1조5000억 원 감소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대출 총액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다중채무자가 늘어난 건 팬데믹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 자금난에 빠진 차주들이 저축은행은 비롯한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경우 3월 말 기준 차주 수 기준 69.0%, 대출 잔액 기준 76.8%가 다중채무 상태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1.5%포인트, 0.9%포인트씩 다중채무 비중이 늘었다. 반면 시중은행의 3월 말 기준 다중채무 비중은 차주 수 기준 25.4%, 대출 잔액 기준 27.6%였다.

소득별로는 중소득자(소득 30~70%)와 저소득자(하위 30%)의 다중채무 비중이 커졌다. 중소득자와 저소득자의 다중채무 비중은 각 25.0%, 9.4%로 지난해 말보다 각 0.2%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고소득자(상위 30%) 비중은 65.6%로 오히려 0.3%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다중채부 비중이 0.6%포인트 늘며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많이 늘었다.

윤 의원은 “다중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청년층이 늘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런 취약 차주들의 고금리 대출을 재조정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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