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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수상한 외화송금 8조원대로 늘어…금감원, 은행권 현장검사 확대

입력 2022-08-14 16:51업데이트 2022-08-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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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금감원 제공
국내 은행을 통해 이뤄진 수상한 외화송금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나 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의 자체 점검 결과 거액의 이상 거래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이뤄진 이상 외화송금 거래는 총 65억4000만 달러(약 8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엔 신설 영세업체를 포함해 무역법인 65곳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달 27일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밝힌 이상 송금액 53억7000만 달러(약 6조6000억 원), 연루 법인 44곳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자체 점검을 통해 신설·영세법인의 거액 송금, 가상자산 연계 계좌와 관련된 의심 거래가 새로 보고되면서 액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자금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출발해 은행을 거쳐 홍콩, 미국, 중국 등 해외로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을 노린 차익 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검사 중인 우리, 신한은행에 이어 이상 외화송금이 이뤄진 다른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나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두루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통해 실제 적발되는 이상 해외송금은 더 늘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 검사로 확인된 우리, 신한은행의 이상 외화송금은 33억9000만 달러(약 4조4000억 원)로 당초 두 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한 2조5000억 원을 넘는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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