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빅스텝’에 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인상’…연내 4% 넘어설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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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리며 발 빠르게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연 최고 3%대를 넘어선 은행 예금 금리가 연내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4일부터 22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8%포인트, 8개 예금의 금리를 0.5~0.9%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월 복리 적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3.2%에서 3.7%로 오른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21개 정기예금 금리를 0.25~0.5%포인트, 25개 적금 금리를 0.2~0.8%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적금 금리를 0.5~0.6%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도 다음 주 중 수신 금리를 올리기로 하고 인상 폭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8일 선제적으로 25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한 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은행들이 바로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당국 눈치를 보며 발 빠르게 인상에 나섰다”고 했다.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따라 변하는 대출 금리와 달리 예금 금리는 은행이 자금 조달 사정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정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예·적금 만기를 되도록 짧게 가져가면서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6개월 이내 회전식 예금에 가입하면 금리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다시 예치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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