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저소득층은 가처분소득의 약 40%를 외식비나 식료품 등 식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상당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득하위 20%인 1분위(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84만7039원으로 집계됐다. 식료품과 외식비의 명목 지출은 35만7754원으로 가처분소득의 42.2%를 차지했다. 전체 식비 중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 및 음료 지출은 21만1783원으로 59.3%였다. 식당, 술집 등 외부에서의 식사비는 이 절반 수준인 10만5971원으로, 29.6%에 머물렀다.
저소득 가구는 전체 소득에서 세금 등 필수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의 절반가량을 식비에 지출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 식비 비중은 소득상위 20%인 5분위 평균 식비 비중(13.2%)의 3배를 웃돌았다. 전체 가구의 평균치(18.3%)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올 1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2(2020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이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3월 한국경제연구원은 체감물가 상승률이 1분위에서 2.7%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5분위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1.9%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2019년과 이후인 2020~2021년의 체감물가를 비교한 결과다.
소비자물가는 2분기(4~6월) 들어 더 오르고 있어 저소득층 식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 5월 소비자물가는 5.4% 상승해 13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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