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최근 강남, 서초와 함께 서울 집값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용산은 지난해 하반기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활성화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됐고, 3월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 집무실 소식에 집값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용산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상승폭은 서초구(0.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3위는 강남구로 0.03% 올랐다.
강남·서초구와 용산구 일대 강세에 서울 아파트값도 0.01% 올라 지난 1월 17일(0.01%) 이후 1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용산과 강남권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결과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세제 등 규제 완화에도 거래량 회복은 제한적이지만 15억원 이상 초고가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는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와 취득세 중과 완화, 종부세 개편을 추진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수 시 LTV(주택담보대출비율)도 80%까지 완화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유지로 실수요자의 주택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준공 30년을 초과해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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