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3.1% 올랐다. 전월보다 외식 외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에 이어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소비 회복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되면서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DB ◇생활물가 13년8개월·근원물가도 10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세부 지표들도 대부분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해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니는 지난 2008년 8월(6.6%) 이후 13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6% 올라 2011년 12월(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1% 올라 2009년 5월(3.1%) 이후 12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 위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인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2011년 12월(4.3%)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내며 4%대에 진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5.3/뉴스1◇“하방요인 뚜렷히 안 보여”…연간 4% 상승 현실화되나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어 심의관은 “기상조건 악화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이동성 제한으로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촉발됐는데, 우크라 사태 같은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 물가 상승요인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이 떨어질 걸로 보이진 않고, 개인서비스도 방역조치 해제에도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연간 4%대 상승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 심의관은 “이번달 수준의 지수(106.85)를 앞으로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연간 3.9%가 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간 물가 예측치가 4.0%인 만큼 연간 4%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물가안정, 특히 서민 생활물가 안정은 그 어느 현안보다도 중요하고 가계?기업?정부가 3인4각처럼 함께 힘 모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현 경제팀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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