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창양 부인, 41개 계좌에 9억 예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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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새 22개 계좌 개설
차례대로 만기 ‘풍차돌리기’ 재테크
금융권 “법적으로 문제 안 돼”
민주당 “자금 출처 소명 필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내 금융회사 계좌 40여 개에 예금액 9억 원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관리하는 일명 ‘풍차 돌리기’ 재테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이 위법은 아니지만 무직으로 신고된 배우자의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부를 통해 제출받은 이 후보자 배우자 A 씨 명의의 계좌 현황에 따르면 현재 A 씨는 국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계좌 41개를 보유 중이다. 예금액은 9억103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약 1년간 전체 계좌의 절반 이상인 22개가 개설됐다.

NH농협은행 정기예탁금은 최근 1년간 약 한 달 간격으로 계좌 10개가 개설됐다. 신한은행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12개가 신설됐다. 계좌당 보유액은 2000만∼2억 원으로 다양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계좌를 복수로 만들어 자금을 관리하는 방식을 이른바 ‘풍차 돌리기’ 재테크라고 부른다. 일정 기간마다 예금 계좌를 신설해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 전문가는 “계좌를 나눠 놓으면 목돈이 필요할 때 일부 계좌만 중도 해지할 수 있어 손해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런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다만 여당에서는 무직으로 신고된 A 씨가 9억 원이 넘는 재산을 형성한 과정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A 씨가 과거 대학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하며 수입이 있었고, 상속도 받아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창양 부인#계좌#풍차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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