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악재 뚫고 1분기 ‘깜짝 실적’…영업익 1.9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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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5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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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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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각종 악재에도 올해 1분기(1~3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와 원화 가치 하락 등 환율 변수가 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2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경상이익은 2조278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777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29조7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6484억원으로 전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이 지속되며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인센티브 하락세도 지속됐다”고 설명헀다.

이어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1분기, 생산차질에 판매 줄어…믹스 개선으로 매출액 전년比 10.6% ↑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2945대를 판매했다. 도매 판매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해외 시장 판매는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75만847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0조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액이 오히려 늘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이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4%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2786억원,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車 반도체 부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전기차 라인업 강화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팬데믹 상황의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하면서도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의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Δ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Δ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Δ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5.5~6.5%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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