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급제동’… “조합이 공사 근거 계약 부정”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4월 15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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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로 구성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업단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부득이 공사가 중단됨을 알려드리며 작금의 상황에 대해 조합원님들께 매우 죄송스럽고 유감스러운 마음과 시급한 사안에 대한 걱정을 전해드린다”고 전했다.

시공사업단은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를 조합원님들께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사유로 꼽은 것은 조합의 △공사도급변경계약 부정 △조합 귀책 사유에 따른 공기 지연 및 공기 연장 수용 거부 △사업 재원마련을 위한 분양 지연을 들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 2019년 12월 7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2020년 6월 25일 조합과 당 시공사업단은 공사도급변경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했다”며 “그러나 조합은 2022년 3월 2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공사도급변경계약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하는 등 적법한 공사도급변경계약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 법률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조합은 일방적인 설계도서 제공 지연, PVC창호 확정지연, 공사 중지 요청 등을 통해 9개월이 넘는 공기 지연을 야기했다”며 “이에 더해 기 합의된 마감재 승인을 거부하고 아파트 고급화 명분을 앞세워 특정 회사의 마감재를 적용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등, 공사기간을 지속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공사업단은 또 “3년 동안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외상공사를 진행했지만 정상적인 사업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사업 재원마련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공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분양 수입이 유일하지만 조합은 수 차례에 걸친 시공사업단의 분양업무 추진 요청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조합원 및 일반분양 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은바, 시공사업단으로서는 공사 지속을 위한 더 이상의 자체적인 재원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시공사업단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공정률은 현재 50% 수준으로, 내년 8월 완공 예정이었다. 앞서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14일 둔촌주공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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