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망망대해, 연금으로 노후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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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ght]

그래픽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그래픽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우리 앞에 펼쳐진 장수와 고령화가 축복인지 재앙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법정 정년 연령(60세)을 꽉 채워 은퇴하더라도 남은 인생이 30~40년이다.

조금 일찍 은퇴한다면 절반 이상 인생이 망망대해(茫茫大海)처럼 펼쳐지게 된다.

과거 세대가 은퇴에서 사망까지 5
~10년, 그 기간 다자녀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도움으로 별 부담 없이 지낼 수 있었다면 요즘 은퇴 세대의 노후는 시간은 늘어난 반면 누구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은퇴 이후 삶을 대비하고 설계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됐다. 특히 정기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다. 연금이 주목받는 이유다. 》


노후 준비 시간은 갈수록 빨라지고 범위와 방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인의 은퇴 설계와 노후 준비를 말할 때 창업 초기부터 ‘연금 강자’라 불린 미래에셋그룹은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미래 세대의 노후 준비 핵심 키워드로 연금과 변액보험을 제시했다. 노후 준비는 은퇴에 즈음해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본은 글로벌 분산 투자라고 강조했다.

TDF 시장점유율 44%

연금은 대부분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다. 연금 자산을 운용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평생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올린 소중한 자산을 잘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고려돼야 하는 데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업계 전체 연금펀드 수탁액은 41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7조 원가량 늘었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겨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각각 4조4663억 원, 6조8653억 원이다(총 11조3316억 원). 연금펀드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27.6%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은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통해 선제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를 선보였다. 그러나 TDF는 상당 기간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9년 처음으로 국내 운용사 중 설정액 1조 원을 넘어섰다.

타겟데이트펀드는 투자자가 은퇴 준비 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 시점(Target Date)을 가진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 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자율주행차처럼 목표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진다.

미래에셋 자산배분TDF와 전략배분TDF 설정액은 3월 14일 종가 기준 각각 5231억 원, 3조1416억 원으로 1년간 1조6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수탁액은 3조6000억 원이 넘는다. 시장 가치를 반영한 순자산 가치는 4조8000억 원을 웃돌고,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특히 단일 TD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설정액이 최근 1조 원을 돌파(1조129억 원)했다.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TDF’를 비롯해 총 14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외국 운용사에 위탁하는 게 아니라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달 14일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와 2040은 2년 구간 수익률 업계 각각 2위(48.45%), 3위(45.70%)이고, 3년 수익률 1위(30.78%)와 2위(30.26%)를 기록하고 있다.

잘 모으는 것 못지않게 잘 꺼내 써야


그래픽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그래픽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현역 시절 열심히 모으고 굴린 퇴직금은 언젠가 꺼내 써야 한다. 최근 금융권에 또 하나의 선택지가 나타났다. 목돈 투자와 인출 시점에 특화된 ‘타깃인컴펀드(TIF)’가 그것이다. TDF 등 금융투자 상품이 대개 은퇴라는 목표 시점을 타깃으로 해 은퇴 자산을 만들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TIF는 노후에 목돈을 투자해 정기적인 소득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 대개 매년 원금의 3¤4%를 정기적으로 받아쓰면서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익원은 주식 배당,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 수익 등 원금을 최대한 덜 갉아먹도록 설계된 방어형 상품이다.

미래에셋평생소득TIF(Target Income Fund)는 지난 1년 동안 3000억 원 넘게 늘어나 3월 14일 기준 설정액은 5717억 원에 이른다.

TIF는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둔 인컴 전략을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에 전략 배분을 통해 투자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포함시키는 등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0년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 및 2045, 미래에셋평생소득TIF 3종은 근로복지공단의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선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30인 이하 기업의 퇴직연금 운용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사업주는 확정급여형(DB)을 제외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투자하는 연금’으로 옮겨오는 계좌들

2021년 ‘투자하는 연금’ 시대가 본격화했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연금을 운용하던 연금 투자자들이 대거 증권사로 이전했다. 수익률과 다양한 상품군에 끌린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에는 지난해 1년간 5만여 명의 연금 고객이 1조4700억 원 상당의 계좌를 옮겨왔다. 지난해 12월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자산 24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각각 1조6697억 원, 1조8588억 원 늘었다. 이는 증권업계 전체에 들어온 돈 7조9199억 원의 44.5%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계좌는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과 ETF, 상장리츠에 투자된다. 올 상반기 개인연금에서 리츠 매매가 허용될 예정이다.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소득이 가능해 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개인연금 리츠 매매가 시작될 경우 증권업으로의 연금 ‘머니 무브’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퇴직연금 공시수익률에서 미래에셋증권은 DC 5.77%, IRP 5.91%로 퇴직연금 사업자 적립금 상위 10개사 중 DC/IRP 제도에서 7분기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변액보험 가입자도 노후 자산 준비에 가장 관심


미래에셋생명은 투자성 상품인 변액연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연금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23개 생보사 중 국내 변액보험 신계약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최근 공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2조8533억 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두며 6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모집한 자사 변액보험 12만여 건의 신계약을 분석해 3월 1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은 변액연금(41%)이고, 이어 변액유니버셜(36%), 변액종신(23%) 순이었다. 변액연금은 노후 대비용 저축성 보험이고, 변액종신은 사망과 질병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이다.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은 보장성과 저축성의 혼합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롭다.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4050세대, 회사원, 주부 등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가입이 활성화된 반면 가입자 3명 중 1명은 MZ세대로 나타났다. 소득 창출 시기에 가계를 책임지는 계층에서 변액연금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변액보험 가입 목적이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임을 유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책임은 ‘한국 은퇴설계 시장의 건전한 육성’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12월 말 기준 3년 총자산 수익률 47.2%로 국내 23개 생명보험사 중 1위였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핵심 엔진은 MVP펀드 시리즈가 꼽힌다. 2014년 업계 최초로 탄생한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다. 기존 변액보험이 계약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소극적 운용을 한다면 MVP펀드는 보험사가 직접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한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출범 첫해에 업계 최초로 금융프라자를 열고 고객에게 펀드,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원 스톱으로 제공했다. 또 국내 최초 퇴직연금 사업자 인가를 딴 뒤엔 생보업계 1호로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에는 ‘은퇴 설계의 명가’, 2015년 ‘행복한 은퇴 설계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한국 은퇴 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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