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J ENM, 1000억 ‘콘텐츠 동맹’… 글로벌 대작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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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사업 협력 파트너십 체결… CJ, KT제작 콘텐츠 구매-편성 나서
스튜디오지니, IP 확보 등 나설 계획… “글로벌 무대서 통할 콘텐츠 제작”
공동사업 추진 위해 협력위 조직도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오른쪽)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21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오른쪽)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21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와 CJ ENM이 미디어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선다. 콘텐츠 제작부터 편성, 유통을 아우르는 ‘미디어 동맹’을 기반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대작 콘텐츠도 함께 만들겠다는 것이다.

21일 KT는 CJ ENM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략 동맹을 위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또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 및 채널 편성,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꼽힌다.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서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1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첫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에 성공한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IP 확보와 역량 있는 제작사 인수, 지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콘텐츠 공동 제작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원천 IP 가운데 뛰어난 기획에 두 회사의 제작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적인 대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일정한 물량을 CJ ENM이 구매해 tvN과 티빙 등 CJ ENM 보유 채널에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하던 CJ ENM은 이번 협력을 통해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은 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콘텐츠 흥행 가능성 예측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와 CJ ENM은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반에 걸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협력위원회도 조직하기로 했다. 콘텐츠, 음악, 웹소설·웹툰 등 사업 분야별로 주요 경영진이 대표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공동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CJ ENM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KT스튜디오지니가 원천 IP 및 제작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해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와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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