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 전기차’ 사전계약… “출고지연 해소가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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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기간 2~3주 정도 예상, 물량 소진땐 인도에 1년 넘을수도
내달 국고보조금 확정 등 앞두고 지원금 못받아 구매포기 막으려면
1년 미만 물량 확보에 흥행 달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올해 전기차 내수 시장 장악을 위한 첫발을 뗐다.

GV70 전기차는 신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3월을 앞두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보통 이 기간을 전후로 전기차의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확정된다. GV70 전기차는 최신 주행기술이 적용되고 출력이 향상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출고 지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제네시스는 24일 기존 G90, GV60에 이어 자사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인 GV70의 전기차 모델의 가격과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아닌 내연기관 모델 구조를 전기차로 일부 변형한 모델이다. 사륜 구동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전륜과 후륜에 배치되는 모터의 합산 최대 출력은 320kW(킬로와트), 최대 토크는 700Nm(뉴턴 미터)에 달한다.

배터리는 77.4kWh(킬로와트시)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km다. 350kW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로 채우는 데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하면 7332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신차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중형 SUV 전기차의 첫 모델이다. 수소·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제네시스가 기존 내연차를 어떻게 바꿀지 결정할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무게감을 가진 모델인 반면에 정작 흥행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성능이 아닌 다른 변수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가 꼽는 최대 변수는 출고 지연 문제. 전기차 신차를 기준으로 사전계약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주문 이후 실제 차량을 인도받는 데까지 1년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형 볼트 전기차(EV)와 볼트 EUV의 사전계약을 진행한 한국지엠만 해도 지난해 사전계약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올해 2분기(4∼6월)에야 차량을 넘겨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는 사전계약 예상 물량과 기간을 공개하지 않고 “3월부터 GV70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한다”는 계획만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GV70 전기차의 사전계약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로 예상된다. 이 기간 중 1년 치 물량이 접수돼 버리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전기차를 사려고 해도 보조금 받기가 어려워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국 사전계약을 제외하고, 출고시간이 1년 미만인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예정인 제네시스로서는 3월 GV70의 ‘신차 효과’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근 줄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제네시스#gv70 전기차#사전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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