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영향 우려”에도…백화점 매출·카드 승인액 12개월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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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8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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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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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내수 영향을 우려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반복된 진단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증가하는 등 내수 지표는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8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7월 ‘내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8~10월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11월엔 대외적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도 내수여건의 개선 가능성을 언급해 좀 더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평가는 ‘내수 영향 우려’로 바뀌었고 확진자 폭이 크게 증가한 1월과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같은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기재부의 내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등의 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17.5% 늘어 나란히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2월 103.8로 전월 대비 3.8 포인트(p) 하락했던 것에 비해 1월에는 104.4로 소폭 반등했으며, 온라인 매출액(20.0%), 할인점 매출액(10.3%)도 나란히 증가했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7% 줄어들면서 최근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의 경우 증가세가 확대됐다. 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3만5000명 증가해 약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고, 고용률(15~64세)도 67.0%로 2.7%p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는 계속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등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상승도 지속된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최근 4개월 연속 3%대 상승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수출의 호조세는 지속됐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5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25억1000만달러로 17.9% 증가했다.

1월 산업생산은 광공업(4.3%), 건설업(7.4%), 공공행정(3.6%) 등에서 늘고 서비스업(-0.4%)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전(全)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1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이 중 수도권이 0.06%, 지방은 0.14%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전월 대비 0.07%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은 0.01%, 지방은 0.12% 올랐다.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1월말 기준 코스피지수는 2663.3으로 전월 대비 314.4포인트, 10.6% 급감했다. 주요국의 주가 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1월 달러·원 환율은 1205.5원으로 전월 대비 16.7원이 올랐다. 미국 연준의 긴축 가속화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까지 겹쳐 상승(원화 약세)이 계속됐다.

연말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977.7로 4.9%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88.8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0.9원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가속화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약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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