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주가 15만원 될때까지 최저임금 받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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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과 직접 논의해 결정

카카오 신임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이 회사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받기로 했다.

남궁 센터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차기) 대표이사로서 배수진을 쳤다”며 “주가 회복 전까지 법정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만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9160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2300만 원이다. 남궁 센터장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로 재직할 때 13억6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러한 방안은 남궁 대표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직접 논의해 결정한 뒤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와 주주, 임직원들에게 신뢰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센터장은 과거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도 총 수십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했다.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을 일반투자자와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 주가는 액면분할 및 성장 기대감으로 지난해 6월 17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사태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8만7300원이다. 지난해 5월 카카오가 직원 2506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 가격(11만4040원)보다도 낮아지자 회사 직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남궁 센터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앞으로 카카오 CEO로서 인센티브 형태의 스톡옵션을 받더라도 행사 가격을 15만 원 이상으로 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남궁 센터장은 “경영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공유하기 위해 주가를 제시한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도움과 지지로 회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 남궁훈#카카오 대표이사#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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